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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움직이는 향기의 마법 "향기마케팅 기술, 글로벌 1위"

유정연 센트온 대표 "글로벌 향기마케팅 1위 기업 인정 받을 것
"포시즌스 호텔 CI향 개발, 한국적 편안한 인상주는 "적송이 울창한 정원" 느낌
롯데백화점 '플리트비체'향, 크로아티아 국립공원서 영감
  

향기가 더해지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진다.

‘국가대표 향기마케터’ 유정연 센트온 대표의 평소 지론이다. 포장을 뜯지 않고 진열된 초콜렛 매장에서 달콤한 초콜렛 향기가 나고,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에 향기를 더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공간의 느낌을 향기로 조정해 전시회에서 느낀 여운이 오래갈 수 있도록 하고, 보이그룹의 공연에서 햇살을 가득담은 싱그러운 향기를 객석에 가득 채우거나 연극이나 무용공연에서 후각을 자극해 잊지못할 추억의 공연으로 만들어 준다. 향기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실제로 나이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좋은 향기가 나는 곳에 진열된 제품들은 다른 공간에 비해 10~20% 정도 가격이 더 비싸도 구매의향률이 84%까지 높아진다.

최근에는 향기를 기업이나 브랜드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보고 로고와 ‘시그니처(CI)향’을 함께 개발하려는 기업이나 단체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센트온만이 유일하게 CI향을 개발할 수 있다. 기업이나 브랜드의 컨셉과 가치관, 소비자에게 기억되길 원하는 이미지 등을 종합해 CI향을 개발하고, 기업의 주요 공간에 CI향을 배포해 임직원들과 고객들을 사로잡는 것이다.

외국 기업으로 한국의 고객들에게 한국적인 편안함과 산뜻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던 ‘포시즌스 호텔’은 CI향으로 센트온이 개발한 "적송이 울창한 정원에서 느껴지는 향"을 선택했다. 포시즌스 호텔에 머무르는 고객들은 따뜻한 날씨의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CI향은 ‘플리트비체’다.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국립공원 플리트비체에서 영감을 받아 조향된 향으로 ‘신이 내린 선물’이란 뜻이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수많은 폭포로 연결되는 16개의 호수의 풍경을 가득 담은 향으로, 쇼핑하는 고객들은 청명한 호수에 둘러싸인 숲 속 길을 산책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시장 전망도 밝다. 영국시장분석업체 IAL컨설턴트는 글로벌 향기시장 규모를 2017년 28조원에서 2022년 약 40조원로 전망했고,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향기시장 규모를 537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유 대표는 "국내 향기시장은 향수나 방향제 위주의 단순제품으로 형성돼 있다"면서 "센트온이 국내 최초로 향기마케팅 분야를 개척해 나가면서 무한한 시장가능성을 발견했다. 향기시장 규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자동차 용품전문기업인 불스원이 100% 출자한 센트온은 2019년 매출 20억원에서 지난해 39억원, 올해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의 90%가 B2B(기업 간 거래)에서 나오는데 올해부터 디퓨저와 캔들, 샤쉐, 룸스프레이 등을 온라인으로 시판하면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센트온 본사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향기마케팅 전문가로 거듭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인 ‘센트마스터(Scent Master)’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센트온의 정기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향기, 제품 및 설 교육, 제안서 작성, 법규 사항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교육을 이수해야 만 센트마스터 자격을 얻는다. 현재 전국에서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조향 및 발향기술은 세계 탑클래스로 알려져 있다. 센트온은 지난달 20여년 간 각각 운영되었던 센트온과 불스원의 향기 관련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해 ‘센트온 향기연구소’로 발족시켰다. 2000여 가지가 넘는 향라이브러리와 향기제품이 완전히 공기 중에서 연소되게 하는 ‘완전발향’ 기술 등 센트온 만이 가진 자산과 기술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유정연 센트온 대표가 포시즌스호텔 등의 시그니처(CI)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센트온]

유정연 센트온 대표 "글로벌 향기마케팅 1위 기업 인정 받을 것

유 대표는 "센트온 향기연구소는 글로벌 톱 향기연구소이고, 향기마케팅 한국 1위는 글로벌 1위라고 할 수 있다"면서 "기술로는 이미 센트온이 1위라고 할 수 있다.

규모를 조금씩 키워 진정으로 글로벌 1위 향기마케팅 기업으로 인정받는 센트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아시아경제]